국소 부위에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주사가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은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안전성 및 효과성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보의연에 따르면 지방분해주사는 뱃살, 옆구리살, 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액화 이산화탄소) 또는 약물을 주사하는 시술이다. 가스 주입은 카복시테라피 등으로 불린다. 또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는 메조테라피, 다이어트 주사, 윤곽주사, 비만주사 등으로 일컫는다.
약물로는 디옥시콜릭산(DCA),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카르니틴, 베라파밀 등 다양한 주사제가 이용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 용량, 주사 시기·횟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보의연은 “지방분해주사는 의학적 필요성이 낮은 선택비급여 항목인 만큼 비용이나 실제 이용량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정보 제공을 위해 의료 가격 비교 웹사이트를 분석해 본 결과 평균 15만9682원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의연은 총 38편의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장기적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가짜약물 주사를 맞았거나 아예 주사를 맞지 않는 사람과도 반응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에서 보고된 지방분해주사 방법은 약제, 용량, 주기 등이 달라 효과를 판단할 만한 근거도 부족했다.
안전성 평가에선 주사 부위에 단기적으로 통증, 발작, 멍, 부어오름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균 감염, 피부 괴사, 이물육아종,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급성 중독 반응과 약물 두드러기 반응 등의 심각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됐다.
김민정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장은 “지방분해주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의사마다 시술법이 다른 상황이다”라며 “지방분해주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효과, 부작용 등을 충분히 확인한 후 합리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