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 ‘기레기’라고 폄하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양 의원을 윤리위에 징계 요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되자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냥 보통명사가 된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하시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를 일”이라며 “기레기들은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했다. 검찰 출입 쓰레기들은 기레기도 아니고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이 대해 “국회의원은 국회법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에 따라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 제1 야당 대표가 진행 중인 자신의 형사 재판에 대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모독했다”며 “양 의원은 언론인을 ‘기레기’라고 발언하며 국회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양 의원의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헌법기관으로서의 품위를 땅으로 실추시킨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에서 적절한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회법 155조 16호는 ‘국회는 의원이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등을 위반했을 때 윤리특위의 심사를 거쳐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은 천 원내대표를 포함해 3명(천하람·이준석·이주영 의원)이다. 윤리특위 제소 요건은 ‘의원 20명 이상 서명’이기 때문에 17명의 서명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소신있게 이탈하라고 하는데, 왜 본인들은 당대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꼼짝도 못하느냐”며 “민주당 소속 17명의 의원이 우리의 징계요구에 동참해주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