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용자들에게 PC 악성코드를 배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노조 측이 김영섭 KT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KT새노조는 28일 논평을 내고 “KT가 악성소프트웨어를 국민 PC에 유포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면서 “규모도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새노조는 “국민기업 KT의 신뢰도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기업이라는 신뢰는 그동안 KT가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로써 수 십년간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이 중대안 사안인 만큼 김영섭 KT 대표가 직접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국민의 PC에 KT가 악성코드를 심었는지 자체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며 “잘못된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필요하면 책임자를 처벌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KT새노조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뒷짐지고 있는 태도로는 여론만 더 악화될 것”이라며 “김 대표가 추진하는 AI, 미디어도 중요하지만 KT의 근간은 통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웹하드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료를 줄여주는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통신에 장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드 프로그램은 통신업체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전송료를 크게 낮추는 소프트웨어다. 이에 따라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여러 웹하드에서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을 하지 못해 서비스 오류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KT의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침입한 악성코드는 웹하드 프로그램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PC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당시 한 달 동안 피해를 본 사용자만 약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KT가 그리드 프로그램을 막는 일종의 악성코드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KT를 수사 중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