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월 수출이 작년보다 5.1%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업황 개선 속에서 6월 반도체 수출이 134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6월 수출액은 57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 후 9개월째 월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34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의 두 번째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액은 조업일수 1.5일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0.4% 감소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6월 대(對)미국 수출이 작년보다 14.7% 증가한 110억2000만달러를 나타내면서 역대 6월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것이다.
대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107억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작년부터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보여 월간 대미 수출은 작년 12월 20여년 만에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한국의 6월 수입액은 49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84억2000만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 증가한 3348억달러였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를 포함한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52.2% 증가한 65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370억달러를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상반기 대미 수출이 16.8% 증가해 역대 최대인 64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5.4% 증가한 634억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3년 부진을 겪던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올해 크게 반등하는 가운데,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인 자동차와 미국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었다”며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