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5일 (월)
미궁에 빠진 與 전대, 반한연대 균열…‘韓 영남권 리스크’

미궁에 빠진 與 전대, 반한연대 균열…‘韓 영남권 리스크’

‘결선투표 단일화’에 파열음…‘3·8 전당대회’ 후유증
韓 TK 홍준표·이철우 회동 불발에 PK 부산 사상구 간담회 불발

기사승인 2024-07-02 06:00:02
원희룡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월 공동선대위원장 시절 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다대회에 참석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반한연대의 ‘결선투표 단일화’ 균열과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영남권 리스크’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지목된 결선투표와 당 주요 지지층의 반한 기류로 당권주자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2일 한 후보와 반한연대 간 공방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는 게 ‘공포마케팅’이라 평가했다. 반면 다른 당권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행보를 꺼내 들고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vs 반한연대 구도에도…‘결선투표 단일화’ 거부

한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는 떠난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이는 확장이 아닌 기존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원 후보와 나 후보의 지난달 30일 발언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를 꺼내 당이 대통령을 버리는 게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큰 만큼 원내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와 반한연대의 공방전이 격해지고 있지만 ‘결선투표 단일화’ 전망은 부정적이다. 결선투표 ‘반한연대’의 결집이 가능해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마지막까지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한 후보가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

나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후보와 단일화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도 “(단일화는) 더 이상 진전이 없는데 그 부분을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선투표 단일화’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3·8 전당대회’의 후유증으로 해석된다.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나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와 윤심에 시달려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전당대회도 새로운 ‘윤심후보’가 등장하자 나 후보는 ‘무계파·경험’을 강조하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덮친 ‘영남권 리스크’…TK에 PK까지 ‘꿈틀’


하지만 한 후보도 ‘영남권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후보와 대통령실 관계를 우려하면서 연일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다른 당권주자를 만나 면담을 이어갔지만 두 차례의 한 후보 면담 요청은 거절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한 후보에 대한 ‘비토’를 드러내며 면담을 거부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회창 전 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버리면서 10년간 야당이 됐다. 민주당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버리면서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며 “총선 참패 주범이 얼치기 좌파를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간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도 전날 ‘민선 8기 전반기 도정성과 및 후반기 도정운영 방향 브리핑’ 후 취재진을 만나 “갑자기 들어온 사람이 당대표를 하면 어떻게 당을 끌고 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며 “보따리 장사처럼 오가다가 전혀 모르는 곳에 출마하는데 (선거를) 어떻게 이길 수 있냐”고 비판했다.

또 영남권의 다른 축인 부산·경남(PK)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 후보가 지난달 27일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당원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불발됐다.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가 연일 당원을 모으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원 후보는 같은 날 오후 부산 사상구 당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심 반영 비율이 80%로 높아 영남권 당심이 중요하다. 영남권 당원 비율은 국민의힘 당원 전체 중 41%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36%에 비해 5%p가량 높은 수치다. 또 대구(9.2%)와 경북(14.3%)은 지역 인구에 비해 당원 비율이 상당히 높다.

전문가는 1차 투표 전 인위적인 단일화 언급은 각 후보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역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영남권 리스크’를 안고 치르는 결선투표는 한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인위적인 단일화 언급은 역효과를 불러온다. 3·8 전당대회에서 수모를 겪은 나 후보에게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 됐을 것”이라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측이 낙선한 후보의 마음을 돌려 지지를 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받은 표는 43%였다. 여론조사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 후보도 마찬가지다. 영남권 리스크를 안고 불리한 결선투표를 치르기에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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