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마존·MS 만났다…美서 AI·반도체 방향 잡은 최태원

이번엔 아마존·MS 만났다…美서 AI·반도체 방향 잡은 최태원

기사승인 2024-07-01 17:42:22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빅테크 업체들과 잇따라 만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의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만나 AI 및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아마존은 최근 머신러닝(ML) 학습과 추론에 각각 특화된 AI 반도체 ‘트레이니움’, ‘인퍼런시아’를 개발하며 반도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 반도체들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가 양산 및 고객사 납품을 시작한 5세대 HBM ‘HBM3E’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회장은 새너제이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도 만났다. 두 사람은 반도체 분야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오랫동안 반도체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인텔과 협업해 세계 최고속인 초당 8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서버용 D램 ‘DDR5 MCR DIM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1월에는 10나노급 4세대 DDR5 서버용 D램과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간 호환성 검증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가속기인 ‘가우디 3’를 출시하는 등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AI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을 잇달아 만났다. 올트먼 CEO와는 SK그룹과의 협력 방안 및 급변하는 AI 기술·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SK와의 ‘퍼스널 AI’ 서비스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나델라 CEO와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협업 관계 발전을 위한 정기적 미팅을 지속하기로 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광폭 행보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에도 반영됐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HBM 등 AI 관련 사업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미국 빅테크 경영진 회동은 AI·반도체를 매개로 한 SK와 빅테크 간 협력 의지 확인뿐 아니라 SK의 미래 성장동력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는 앞으로도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망라한 ‘AI 생태계’를 적극 육성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인류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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