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시정 사자성어로 유지필성(有志必成)을 강조한 최민호 세종시장이 핵심 과제인 기업유치에는 사불가론(四不可論)을 앞세우며 소극적 자세를 보여 논란이다.
최 시장은 2일 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시정4기 2주년 성과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모 대기업 유치 진행상황'을 묻자 네 가지 어려운 이유를 언급하며 난색을 표했다.
먼저 최 시장은 “대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인재”라며 “우리시가 대기업에 공급할 인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나, 고급 인력을 제공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용수를 제공할 수 있나, 또 필요한 전기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나”고 말했다.
아울러 “부지에 걸맞은 생산성 있는 지가는 어느 정도 형성됐느냐”며 “이런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대기업도 올수 있는 것”이라고 사불가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유치를 위해 맞닥뜨려 해결해야 할 요소다.
특히 인재 공급은 지자체가 걱정하거나 책임질 사안이 아닌, 오히려 기업유치를 통해 외부 인재가 유입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 시장은 “그것을 의지를 갖고 한다는 것은 초보적인 생각”이라고 말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본 시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민 A씨는 "마치 기업 입장을 대변하듯 안 되는 이유만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기업을 유치하려고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며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활동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세종=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