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신발부터 옷까지...크림 “가품 거래 3배 늘었다”

‘짝퉁’ 신발부터 옷까지...크림 “가품 거래 3배 늘었다”

기사승인 2024-07-05 04:59:13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중국산 위조 운동화. 관세청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 거래량이 늘고 있다. 업계는 모조품을 판매해도 처벌하기 쉽지 않아 비슷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 한정판 개인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적발된 가품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품 출처의 절반 이상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었다.

중고 리셀 플랫폼인 크림은 4일 올해 상반기 개인 간(C2C)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인사이트 리포트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발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가품이 발견됐으나 올해는 의류 카테고리에서 크게 증가했다. 전체 가품 중 41%가 의류였다. 가품 출처의 56%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었다. 개인 간 거래 플랫폼(28%), 공구·직구 플랫폼(7%)이 뒤를 이었다.

가품이 발견된 상위 6개 브랜드는 아디다스, 폴로 랄프 로렌, 나이키, 스투시, 코스(COS), 에센셜(Essentials) 순이다. 크림은 높은 비율로 가품이 발견된 스투시 반팔 티셔츠 2022년 버전의 가품 판별 가이드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크림에서 스니커즈 개인 거래 비중은 줄고 일반 의류, 명품 거래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서비스 5년째인 지금 전체 C2C 거래 중 스니커즈 비중은 절반 이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품을 판매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는 꾸준히 있어 왔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나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발란’도 지난 2022년 가품 판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업계는 가품 거래를 근절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플랫폼에서 개인간 거래를 전부 검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애시당초 구매자가 별도로 가품 판정을 맡기지 않으면 모조품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판매자가 처벌받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평소 중고거래를 애용한다는 유모(29)씨는 “값어치가 있는 중고 명품 의류를 거래하는 경우엔 가품인지 아닌지를 정말 꼼꼼히 확인한다”며 “특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방이나 의류 제품이 아닌 향수 같은 것들은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전에 구매자에게 속아 가품을 구매한 적 있는데, 연락두절된 판매자를 처벌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사기죄로 직접 고소를 해야 한다고 들어서 그냥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디자인 원작자가 가품을 판매한 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어 승소할 경우 판매자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소송까지) 가서 처벌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크림은 “평균적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품도 많이 증가하는데, 소비자가 그걸 전부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에 인기가 많았던 아디다스 삼바 모델은 전체 신발 가품 중 85%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림도 가품을 걸러내기 위해 전담 검수센터를 만들어 철저히 확인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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