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26일부터 실시한 이커머스 시장실태조사와 관련해 사전 시장조사를 마치고 서면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공정위는 쇼핑 분야 주요 4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면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장 실태조사는 이커머스 분야 경쟁과 혁신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구조 및 경쟁현황에 대한 심층적인 시장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올 연말까지 정책보고서로 발간하기 위한 것이다.
공정위는 사전 시장조사에서 문헌조사·업계 의견수렴·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근 이커머스 분야 시장현황 및 사업환경 변화를 파악했고, 이를 통해 시장연구 범위·조사대상·조사항목 등을 정했다.
현재 이커머스 분야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1세대 사업모형 외 오프라인 기반 소비재 제조·유통 기업과 버티컬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모형이 경쟁하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쇼핑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연구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쇼핑 분야는 온라앤 거래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배송, 멤버십, 간펼결제 등 경쟁 수단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등 최근 시장현황 및 사업환경 변화가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면실태조사 대상인 쇼핑 분야 주요 브랜드는 총 40개로, 유통 관련 정부 실태조사 대상 브랜드 17개와 주요 카테고리별 상위 브랜드 38개를 합한 뒤 중복되는 브랜드 15개를 제외했다.
카테고리별 상위 브랜드는 △월간 활성화 앱 사용자 수(MAU) 100만 이상 △순결제금액 월 1000억원 이상 △총 결제횟수 월 100만회 이상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선정됐다.
해외 직구로 논란이 일었던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대상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이날부터 서면실태조사 대상 기업에 공정거래법에 따라 조사표를 송부하고 사업 일반현황, 사업구조, 거래실태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사건 조사와는 성격이 다르고, 개별 기업이 제출한 자료는 순수한 시장연구 목적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주요 조사 항목은 △사업유형별 수익구조 및 사업 일반현황 △소비자들의 멀티호밍 현황 △브랜드 간 구매전환 현황과 용이성 △물류 시스템 구축 현황 △이커머스-입점(납품)업체 간 거래실태 등이다.
이밖에 40개 브랜드 소비자 및 입점(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해 각 시장참여자가 인식하는 시장 내 경쟁관계 및 거래실태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번 서면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자료 정리 및 분석을 거쳐 올 연말까지 정책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