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웃돌았다…삼성·LG, 2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

시장 기대치 웃돌았다…삼성·LG, 2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

- 삼성·LG, 2분기 잠정실적 발표
-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
- LG전자, 매출·영업이익 모두 2분기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24-07-05 16:54:32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57.34%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DS부문은 지난 1분기에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DS부문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4~5조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잠정 실적 발표 후 6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망도 밝다. AI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그동안 움츠려 있던 삼성전자의 DS부문이 날개를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담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D램 전문가인 손영수 부사장이 맡아. 5세대 더 나아가 6세대 HBM 개발 및 양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도 같은 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의 잠정 실적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LG전자는 역대급 호실적에 대해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효자’인 생활가전 사업과 B2B 사업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에는 특히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B2B 사업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AI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B2B의 또 다른 축인 전장 사업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구동부품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LG전자는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소형·대형 가전은 물론 로봇까지 아우르는 구독 사업과 전 세계에 수억대 판매된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3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을 80% 인수했다고 밝혔다. 앳홈은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한 기업이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번에 양사가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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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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