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출범 ‘9부능선’ 넘겼다…포스·종금 합병 승인

우리투자證, 출범 ‘9부능선’ 넘겼다…포스·종금 합병 승인

금융위원회, 한국포스증권·우리종합금융 합병 의결
합병증권사 ‘우리투자증권’ 발행어음 영위 통한 내실 강화 가능해

기사승인 2024-07-25 06:00:04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으로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전날 금융당국의 최종 합병 승인이 결정된 만큼 ‘9부능선’을 넘어서게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종금사와 함께 합병한 만큼 발행어음업을 통한 외연 확장이 우리투자증권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허가했다. 또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 및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 합병증권사(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도 의결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및 실지조사 등을 거쳐 인가요건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합병 후 존속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이 종합금융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을 합병 등기일로부터 10년으로 부과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5년차말부터 발행어음과 기업여신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 내외로 운영하는 종투사 규제를 순체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이번 합병 승인에 따라 부활하게 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전체 국내 증권업계에 대입하면 업계 18위 수준이다. 자산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이 각각 4조3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총합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합산 고객도 48만명에 육박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기존 우리종금이 영위하고 있던 발행어음업 사업을 이용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해 합병 후 최대 10년간 해당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종금업의 발행어음업은 초대형 IB의 만기 1년 단기금융상품(발행어음)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수신자금 조달에 굉장한 매력요소로 부여된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고객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또 이를 기반으로 종금업 업무인 기업대출을 통해 외연 확장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종금업은 겸영기간 동안 지속 영위해 질서있게 증권사로 전환되도록 하고, 이 과정은 증권사로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충과 대형사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출범 초기인 만큼 점차 사업을 늘려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증권가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맡았다. 남 대표는 옛 대우증권에서 런던 법인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IB부문 총괄에도 대우증권 출신인 양완규 전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부문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역시 대우증권을 거친 박기웅 전 한국투자증권 매크로트레이딩본부장이 합류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재출범을 선포한 이후 투자은행(IB), 정보기술(IT), 자산관리(WM) 외에 개발직군까지 물색하며 인력 확보에 돌입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과거 대우증권은 증권맨을 많이 키워냈던 사관학교 느낌이 존재했다. 대우증권 출신은 유능하다는 인식도 존재했다”면서 “영입된 인물들은 부서를 총괄하는 임원급으로 공통분모를 통해 필드에서 역량을 펼치는 시너지를 내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의 몸집을 고려할 때 증권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증권사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증권사 인수 행보는 없는 상태다. 최근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 중소형 증권사인 한양증권이 매물로 등장했으나, 우리금융은 인수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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