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배터리, 중국 ‘파라시스’ 제품…리콜 이력도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배터리, 중국 ‘파라시스’ 제품…리콜 이력도

기사승인 2024-08-06 07:36:03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어 전소된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의 베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다. 이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2,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점유율 1.8%), 출하량 15기가와트시(GWh)의 실적을 내 매출량과 출하량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위안(약 1,725억원)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파라시스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부담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승용 전기차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8시간 20분 만인 오후 2시 35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해당 차량은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던 상태로, 충전 중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영유아를 포함한 입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차량 72대가 불에 탔고 70여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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