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진영에서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5일 출마를 선언했다.
곽 전 교육감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역사적 책임감으로 백척간두 서울교육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며 “윤석열 정권의 교육 후퇴와 파괴를 막아내고 혁신미래교육을 지켜내기 위해 단호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 2대 교육감을 지냈다. 그러나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 판결을 받고 지난 2012년 중도 낙마한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과거 불명예를 지울 기회다. 이날 곽 전 교육감은 “내 양심의 법정에서 당당하고 떳떳하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승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곽 전 교육감은 본인을 ‘정치검찰 희생자’라고 정의하고 “교육감 이전에도 오랜 세월 정치검찰에 맞춰 싸워왔고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싸울 것”이라며 “또다시 서울교육이 정치권력과 사법권력에 휘둘리는 상황이 저를 다시금 이 자리에 불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교육정책 탄핵 △ 조희연 정치검찰 탄핵 △더 큰 탄핵으로 가는 중간심판 등 세 가지 탄핵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교육감 임기는 1년8개월 남짓이다. 준비할 시간도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도 없다”며 “취임 즉시 혁신교육의 중단 없는 계승과 작동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된 역량, 준비된 선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곽 전 교육감은 “서울시민이 허락한 짧았던 교육감 시간에 저는 교육 혁신의 대문을 열었다.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종합 청사진으로 마련하고 차근차근 실행했다”며 “혁신교육의 설계도를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가 안정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무상급식’과 ‘체벌 없는 학교’는 이제 상식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민지 교육의 재침탈에 맞서 헌법에 명시된 독도영토와 대한민국 자존감을 지키는 교육으로 중심을 잡겠다”며 “교육 고통과 사교육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학 교육과정과 대입수학의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사들에게는 정치기본권은 물론이며, 의미 없게 부과되는 행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교육 자체에 몰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대책위원회도 꾸려졌다.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이끌어 간다. 김동춘 전 성공회대 교수 등 4명의 공동 선대위원장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