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정점 환자 35% 수준으로 줄여 대응”…질병청, 선제적 대비 강화

“감염병 정점 환자 35% 수준으로 줄여 대응”…질병청, 선제적 대비 강화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 계획 발표
백신 전략·원헬스 통합관리체계 등 구축

기사승인 2024-09-06 13:06:38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일 브리핑을 열고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정부가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축한다. 유행 정점 시기 환자 발생을 35%까지 줄이고 백신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신속한 예방 대책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6일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브리핑을 열고 “상황별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 피해 규모를 시나리오별로 예측한 결과, 전파율과 치명률이 모두 높은 상황에서는 110일이면 유행 정점기에 도달하고, 인구 대비 최대 40%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번 대응 계획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사전에 대비해 전파를 최소화하고 유행 정점기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조치를 전개해 정점일에 발생하는 최대 환자 수를 35%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유행 정점기를 110일에서 190일로 지연시켜 그 기간 중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크게 감시체계 강화, 자원 확보, 백신 확보, 원헬스 통합 관리 등 4개의 중점 분야를 추진한다. 

먼저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서 신종 바이러스 출현을 조기에 탐지하도록 표본감시 기관을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확대하고,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도 진행한다. 또 인공지능 수리 모형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유행 예측의 정교함을 높이고 백신과 치료제, 방역 조치의 효과 분석을 통해 방역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자원 분야에서는 초기 6개월간 대응 가능하도록 전 국민 대비 25% 수준(약 1200만명분)의 치료제와 방역 물자를 비축한다. 원스텝 검사법을 개발해 신속하게 아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감염병 병상은 현 1100여개에서 3500여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백신 확보 전략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유행 발생 시 100일 또는 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도록 플랫폼 체계를 조성한다. 유행 예측 항원형에 대한 백신 또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사전에 개발해 신속히 감염병을 예방해 나갈 예정이다. 미리 예측한 항원형이 아닌 다른 균주가 유행한다면 균주 도입 단계부터 시작해 200일 안에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팬데믹 대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 지원사업도 2028년까지 완료해 인플루엔자 등 다른 감염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미 해당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돼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됐고, 올 하반기 적정성 평가 후 총 사업비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이 실시된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환경을 포괄한 원헬스 전략도 병행한다. 인플루엔자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닭, 오리 등 조류에서의 인플루엔자가 소, 돼지 등 포유류로 전파되고,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 간 전파가 나타날 경우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과 환경을 포함한 전파 사슬 전 과정에 대한 원헬스 감시와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질병청은 가축과 반려동물, 야생동물에 대한 인플루엔자 감시를 확대하고 사람과 동물 유래 바이러스를 추적한다. 또 서식 환경과 철새 이동과 같은 위험 정보를 연계 분석하는 조기경보체계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동물 인플루엔자 발생 시 부처 간 공동 역학조사와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 합동 모의훈련을 정례화하고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원헬스 정책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지 청장은 “인플루엔자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라는 대응 수단이 있는 만큼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 시 백신을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특성(항원형)에 맞는 백신 시제품을 개발하고, mRNA 등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유행 초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치료제와 방역 물자도 사전에 충분히 비축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응 전략. 질병관리청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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