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 원자력 산업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준 원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 원전인 ‘1978년 고리 1호기’ 준공부터 핵연료 공장 준공, 바라카 원전 수주 등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의 주요 순간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 원로 덕에 대한민국이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전의 활용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산업 경쟁력 확보, 인력 양성, 법·제도 개선, 제3·제4의 원전 수출에 관해 산학연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원로들은 탈원전 시기 원전 운영에 대한 주요 결정들이 미뤄지면서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쉽다고 진단하며 현 정부 들어 신규 원전 건설 재개, 기존 원전 10기의 계속 운전 등을 신속하게 결정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원로들은 향후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on-time on-budget뿐만 아니라 품질, 운영, 안전성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전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최신형 원자로인 ‘APR1400’ 개발과 같은 산학연 연계형 실용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인허가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원전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원자력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향후 원전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법률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원로계에서 이종훈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신원기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송명재 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방지혁 전 한전 원자력연료본부장, 송하중 원자력발전포럼 위원장, 박군철 전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노태선 전 한국전력기술 단장, 김하방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 정동욱 중앙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