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봐서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은 부진한 실적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5%, 23%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디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폭 또한 한 자릿수 %로 제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반도체(DS) 부문의 PS(Profit Sharing)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감익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조정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진단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6만6200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2.31% 급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6만51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또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감산을 계속하고 있고, HBM 위주로 생산 능력을 할당했기 때문에 공급 증가는 내년에도 제한적이라 추후 ASP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공급 제한으로 과거에 비해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는 이미 하락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까지 급격히 반영했기 때문에 조정이 과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