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최대 88% ‘마르부르크병’ 확산…“국내 전파 가능성 낮아”

치명률 최대 88% ‘마르부르크병’ 확산…“국내 전파 가능성 낮아”

르완다에서 26명 감염…박쥐 매개 전파
치명률, 국가 보건의료체계 수준 따라 달라
“국내 병원소 없어…감기예방수칙 준수로 막을 수 있어”

기사승인 2024-09-30 17:07:20
질병관리청. 쿠키뉴스 자료사진

치명률이 최대 88%에 달한다는 감염병 ‘마르부르크병’이 르완다에서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 환자 26명, 사망자 6명이 발생했다. 르완다 30개 도시 중 총 7개 행정구역에서 발생했으며, 환자 다수는 의료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르완다 당국은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161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마르부르크병은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마버그열, 마버그 출혈열이라고도 불린다. 감염 초기에는 40도 이상의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또 상반신 중심으로 반구진성 발진이 생기거나 결막염 등이 발현되기도 한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를 숙주로 삼지만, 공식적인 1차 감염원은 우간다에서 수입한 아프리카산 긴꼬리원숭이다. 사람 사이에서는 혈액과 구토물, 분비물 등 체액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체액의 손실이 크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출혈이 심하면 수혈을 통해 혈액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마르부르크병을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국내 발생 사례는 아직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마르부르크병은 치명률이 24~88%로 확인되며, 이는 국가 보건의료체계 수준에 따라 다르다”면서 “주된 감염 경로가 호흡기 감염이 아닌 접촉 감염이고 무증상기엔 전파가 되지 않아 일반적인 감기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면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아프리카 과일 박쥐 등 병원소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발생 및 전파 가능성은 낮다”라며 “유행지역 여행 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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