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희생, 더 이상 양보는 없다"…화천댐 용수 공급 반발 고조

"80년간 희생, 더 이상 양보는 없다"…화천댐 용수 공급 반발 고조

기사승인 2024-10-11 15:55:41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 결정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가 11일 화천생활체육공원 종합운동장에서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에 이어 열렸다. 
정부가 화천댐 용수의 경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공급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화천군 사회단체협의회(회장 김용식)는 11일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후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5개 읍면 주민 5000여명은 물론, 최문순 군수와 류희상 군의회 의장 및 사회 기관단체장, 군·도 의원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협의회는 “화천댐에 담긴 물을 수도권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 용수로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의지를 천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조사를 들어 1958년부터 화천댐으로 인해 농경지와 도로 수몰, 이재민 속출 등 3조2656억원, 연평균 4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또 6.25 전쟁 당시 폭격을 당한 기록까지 있는 화천댐은 1944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전진단 결과가 공개된 바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화천댐에서 모종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성격과 내용을 즉각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화천댐 문제가 산업자원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의 업무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국무총리실이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용식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군민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연간 480억원의 피해를 보상하던지, 차라리 반도체 산단을 화천에 조성하라는 것이 군민들의 입장"이라며 "수십 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재산권 피해 등을 참고 살아온 군민들의 마음을 정부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헤아려 달라"고 했다.

한편, 화천군 사회단체와 군민들은 지난 8월에도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 선착장에서 화천댐 용수 공급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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