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민물조개, 1억 9000만년 전 바다에서 옮겨왔다

[쿠키과학] 민물조개, 1억 9000만년 전 바다에서 옮겨왔다

이화여대, 이매패류 담수생태계로 이동과 진화과정 증거 제시
분자시계이론 적용, 판게아 분리기 담수생태계 이동 후 적응진화 밝혀

기사승인 2024-10-22 18:05:26
판게아 대륙이동에 따른 중생대 지질학 시기별 이매패류의 육상 담수생태계로 서식지 이동 모식도. 한국연구재단

담수생태계에 서식하는 조개는 1억 9000만 년 전 초대륙 판게아가 쪼개지는 과정에서 바다로부터 이동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수생태계는 진화학적으로 다양한 생물이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징검다리로, 육상생물의 다양성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팀이 이매패류의 육상 담수생태계로의 서식지 이동과 진화과정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구상의 모든 육상생물은 2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대멸종 이후 중생대 초 트라이아스기에 어류, 양서류, 연체동물이 담수 생태계로 이동해 진화적 적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 생물종이 언제 어떤 과정으로 서식지를 이동했고, 그에 따른 적응과 진화는 어땠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진화생물학자들의 오랜 숙제였다.

연구팀은 세계의 담수, 기수, 해양에 서식하는 이매패류의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의 계통진화 분석과 화석기록을 바탕으로 분자시계이론을 적용해 담수에 서식하는 이매패류의 기원을 분석했다.

분자시계는 진화생물학에서 DNA 혹은 단백질 서열상 단위시간 당 돌연변이 속도를 이용해 생물종 사이에 분화된 시간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분석결과 고생대 이후 1억 9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서 쥐라기에 걸친 시기에 판게아가 북반구(Laurasia)와 남반구(Gondwana)로 분리되는 대륙이동이 진행되면서 해양에 있던 이매패류가 담수생태계로 이동해 독립적 적응진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생대 초기에 조개의 담수 생태계로의 서식지 이동에 따른 적응진화와 세계에 분포하는 이매패류의 생물지리학적 분포 특성의 근본 원인을 규명한 것”이라며 “이는 지구에 분포하는 다양한 동식물의 육상 담수생태계로의 진화 과정과 대륙이동에 따른 생물의 분단분포 원인을 규명하는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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