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도 윤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22.4%였다.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2.2%p 내린 수치이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전 24.1%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 다시 이를 경신했다.
특히 전통적 여권 지지층에서 민심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산·울산·경남(29.9%→22.9%), 70세 이상(43.3%→37.2%), 보수층(47.8%→39.8%) 등 여권 핵심 지지 기반에서 낙폭이 컸다. 대구·경북(TK)의 지지율도 30.2%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대전·세종·충청(3.4%p↓), 광주·전라(3.0%p↓), 서울(2.9%p↓), 60대(3.8%p↓), 40대(2.7%p↓), 30대(2.1%p↓), 50대(1.7%p↓), 보수층(8.0%p↓) 등에서 두루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보수층과 60대,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내려 앉은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라며 “‘텃밭 지지층’ 또한 실망감을 애써 숨기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어떤 민심 자극 전략을 내보일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29.4%, 더불어민주당 47.1%, 조국혁신당 7.0%, 개혁신당 4.5%, 진보당 2.0%, 기타 정당 1.8%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3%였다.
전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2%p 하락, 민주당은 3.9%p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9월 29.9% 최저치를 기록한 뒤 5주 만에 이를 경신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47.1%)의 격차는 17.7%p에 달한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각각 3.0%, 2.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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