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교수 57명 시국선언…“尹대통령, 특검 수용 안할 거면 하야해야 할 것”

숙명여대 교수 57명 시국선언…“尹대통령, 특검 수용 안할 거면 하야해야 할 것”

가천대·한국외국어대·한양대에 이은 네 번째 교수 시국선언

기사승인 2024-11-06 07:34:4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들이 윤설열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이행하지 못하면 하야해야 한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가천대·한국외국어대·한양대에 이은 네 번째 교수 시국선언이다.

6일 숙명여대 교수 57명은 전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부를 △이태원 참사로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젊은 군인의 죽음에도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정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넘치는 범죄혐의에도 수사를 거부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권한은 책임과 함께 주어지는 것”이라며 “이미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70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어렵게 성취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지난 2년 반 윤석열 정권이 우리 사회의 진전을 위해 이룬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기술변혁 앞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사회는 무능한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으로 민생은 힘들어지고, 한반도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윤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공천 및 인사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특검을 수용하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신중하게 외교에 임하며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통렬히 사과하고 유족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처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이 세 가지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은 하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양대 교수 51명도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선을 넘고 전쟁 직전의 위기에까지 처했는데 대통령은 성찰도, 협치로 전환할 의사도 없이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가천대 교수들이 시국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31일엔 한국외국어대학교 73명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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