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신규 통합전산망에 구축에 따른 비용 영향으로 설명됐다.
8일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이 이어지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2조9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별도 기준 3분기 서비스매출 성장률은 3.5%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경영 목표인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 2% 성장’을 상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6204억원이다. 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료와 통화료, 데이터 등 수익을 합산한 모바일서비스매출은 1조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787만3000개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특히 MNO 회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829만2000개 대비 10% 증가한 2012만개를 달성, 처음으로 20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전체 순증 가입 회선은 65만1000개다.
5G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768만6000개로 집계됐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 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10.9%p(포인트) 증가한 70.2%를 기록했다. MNO 해지율은 지난해 3분기 유사한 수준인 1.07%로 나타났다.
MVNO 가입 회선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MVNO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난 775만3000개를 기록했다. IoT 회선과 MVNO 회선을 제외한 ‘MNO 서비스 ARPU’는 3만5341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 분기 대비해서는 0.7% 증가했다.
기업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AICC(AI 컨택센터), SOHO(소상공인) AX 솔루션 등 주요 AI 응용 서비스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가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AICC, SOHO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9.6% 성장한 1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 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IDC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회선 사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증가한 20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CC와 IDC 관련 사업 매출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가입 회선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한 6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초개인화된 서비스 도입을 통한 IPTV의 이용 경험 혁신과 케이블 교체 등 초고속인터넷의 품질 향상 활동이 가입 회선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IPTV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555만4000개를 달성했다. 매출은 3357억원으로 지난해 3371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은 531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7% 늘어난 2872억원이다.
마케팅 비용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5561억원을 기록했다. CAPEX(설비투자)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어든 4484억원이 집행됐다.
LG유플러스는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AI Orchestration)’을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B2B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AI 사업을 적극 육성해 매출 성장률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성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시한다는 목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통신 본업의 체질 개선과 핵심사업의 기반 인프라를 강화한 결과, 경영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서비스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여 CFO/CRO는 “이번 영업이익은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둔화됐고 둔화된 성장이 인건비 등 상각비를 커버하지 못해 감소됐다”면서 “향후 사업별 수익성 개선을 해 나갈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올해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조만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SKT와 KT 등은 앞서 해당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 CFO/CRO는 “내부적인 계획은 이미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라며 “경쟁사에 비해 다소 시기가 늦어진 것은 내년도 및 중장기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 수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조만간 최종 검토와 이사회 승인을 마친 후 공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