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 구회가 포위돼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나 의원님, 계엄 때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로 못 들어오셨다는 건가”라며 “나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랴부랴 국회로 오려고 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돼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했다고도 했다"고 더붙였다.
김 의원은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들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 탓을 하는 건가. 국민들 때문에 못 들어왔다고?"라며 “정말 정신 좀 차리라.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들 덕분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앞에 있었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 의원님. 저 말인가? 그날 밤 계엄군 국회 진입 막기 위해 국회로 한달음에 뛰어간 저 때문에 본회의 참석 못 했다고 핑계 대시는 거냐”며 “진짜 무슨 초특급 X소리를 이렇게 함부로 하시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다 하다 내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시민들을 비난한다”며 “웃기지도 않은 개그를 펼치는 용기도 대단하고 착각도 대단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탄핵 반대표 던진 건 문자 보낸 시민들 탓으로 돌리려는 건가. 그저 황당하고 분노스럽다”면서 “당장 얼토당토않은 발언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