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해 인계 ‘지연’…警 “현장 인력 과부하”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해 인계 ‘지연’…警 “현장 인력 과부하”

희생자 유해 DNA 검사 3일까지 이어질 예정
나원오 “희생자 ‘성명불상’ 안 돼…데이터 받아서 인계해야”
무안공항 오는 7일까지 폐쇄…추가 폐쇄 여부 논의

기사승인 2025-01-01 10:56:11
지난 29일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 ‘무안 여객기 참사’ 유가족 DNA 채취를 위한 검사소가 설치됐다. 사진=유희태 기자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신원확인은 이뤄졌지만, 유해를 복원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고의 특성상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추가 검사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DNA 검사가 종료된 희생자의 유해는 유가족에게 인계되고 있다.

나원오 제주항공 참사 수사본부장은 1일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서 “40~50명의 유전자 감식결과가 나왔다. 자료를 정리하고 재분류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국과수에서 (서류작업을) 하고 나면 경찰에 통보한다. 세 번째 유전자 감식 65명은 내일 아침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본부장은 희생자 ‘신원확인’ 과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과수 현장 인력에 과부하가 걸렸다. 희생자 DNA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로 중복된 부분이 있어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국과수 측에서 최종적인 명단을 건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추가로 인계가 가능한 희생자가 있다. 다만 시신 편(片) DNA 결과는 오는 금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DNA 확인된 희생자 50명은 완전히 (유해가) 복원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유해 인계과정’에 대해 “현장에서 가족을 확인하는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희생자의) 배우자가 오는 게 절차상 가장 빠르다”며 “(배우자) 위임장이 있으면 절차가 더 빨라진다”고 재차 공지했다.

나 본부장은 브리핑 직후 유가족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추가 정밀검사의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관해 “인력 236명을 동원했는데도 일부 포인트에서 (업무) 과부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다른 업무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며 “예상을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희생자 유해 인계가 왜 늦어지냐’는 물음에 “국과수에서 전날 32명, 오늘 50명, 내일 65명의 검사 결과가 나온다. 모레에는 모든 DNA 검사가 완료될 것”이라며 “검사 원본 데이터가 와야 유해 인계가 가능하다. 그게 없다면 남은 시신 편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나 본부장은 “(희생자 유해가) 성명불상 처리되면, (관계 당국이) 조치할 수 없게 된다”며 “유해 본체 DNA를 확인하고 나머지 시신 편 DNA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이 결과가 온 분들에 한해 (희생자 유해) 인도를 해달라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안공항은 오는 7일까지 오전 5시까지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폐쇄 여부는 관계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논의할 예정이다.

무안=임현범 기자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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