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공수처, 이르면 오늘 집행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공수처, 이르면 오늘 집행

기사승인 2025-01-02 08:02:46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르면 오늘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내란 수괴(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청구·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영장을 집행하기위해 경찰과 구체적인 집행 시점과 방법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발부 이후 이미 사흘째에 접어든 만큼 이르면 이날 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신속히 집행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공개적으로 절차가 진행된 데다 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처는 영장 발부 이후 "집행 관련 사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처럼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를 명분으로 공수처의 관저 출입과 체포영장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공수처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과 함께 발부받은 수색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조와 111조의 적용은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점 등을 근거로 경호처에 집행 협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형소법 110·111조는 군사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나 공무원의 직무상 비밀에 관한 물건은 책임자·공무소나 관공서 등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 내지 압수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경호처는 그동안 이런 조항에 근거해 경찰의 대통령실 압수수색 등을 막았는데, 이번에는 해당 조항을 내세워 수색·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기가 어렵게 됐다. 

또한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가로막으면 직무유기, 특수공무방해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경호처에 보내는 등 사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관을 배치하는 방안도 경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데려와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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