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 앞둔 토스, 금감원 ‘봐주기 논란’엔 “답하기 어렵다”

연간 흑자 앞둔 토스, 금감원 ‘봐주기 논란’엔 “답하기 어렵다”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
금융당국, 토스 징계 두 단계 감경 논란에
“당국 결정 잘 따르는 게 저희의 역할”
자체 툴·기능 외부 공개 예고도

기사승인 2025-02-26 14:03:56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대표가 지난해 토스의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금융감독원 ‘봐주기 논란’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개최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스퀘어 오브 토스’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토스)는 피감기관이고 감독당국이 제재 관련해 판단할 것이어서 저희가 코멘트할 수 있는 입장이란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국이)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 잘 따르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토스는 2022년 전자영수증 거래정보 2928만건을 정보주체 동의 없이 토스 회원의 카드거래 내역과 결합해 이용해 신용정보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현행법상 개인신용정보는 고객이 동의한 목적으로만 써야 한다. 당초 금융감독원 검사국은 이 대표와 당시 신용석 정보보호최고책임자에 대해 각각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치며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로 두 단계 감경됐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토스 제공

이날 토스는 금융 슈퍼앱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위해, 그간 쌓아온 토스 자체 기능, 툴, 인프라, 트래픽을 외부에 전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서비스를 토스의 툴을 이용해 가파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공개 시점은 이르면 6월 말이라고 밝혔다.

전면 공개가 자칫 스타트업의 자생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기업이 더 저렴하게 광고하는 시스템이 열리는 것이라, 사업 아이템을 더 검토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토스에 참여해 트래픽 효율을 보는 것이며, 변화에 참여를 안 하면 그만”이라며 “토스가 직접 경쟁하거나 직접 진출하는 게 아닌 만큼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애플페이’가 국내 카드사에 부과하는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거래 수수료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 방식으로는 거래 수수료율을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오픈뱅킹처럼 모든 결제 매체들이 경쟁을 통해 거래 수수료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시장 경제적 구조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토스는 지난해 실적에서 창립 이후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는 기업 설립 이후 최초로 지난해 3분기 39억원의 흑자 순익을 냈다. 이 대표는 “아직 감사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게 맞다”며 “올해부터는 기록적인 이익을 만들어 가는 것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토스가 ‘1원 인증’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던 점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 대표는 “이제는 모든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1원 인증에 대해 지난 10년간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사용을 못 하게 막은 적이 없다”며 “단지 토스 자체만의 성장이 아니라 업계의 표준이 되고, 산업 전체의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금껏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집중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IPO는 저희(토스)가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첫 행보가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말하기엔 결정된 것들이 없어서 정해지는 대로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