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현대자동차·기아가 의료 공간에 특화된 로보틱스 솔루션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4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제2별관 5층 일송문화홀에서 현대차·기아와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기 위해 추진됐다. 한림대의료원은 실제 의료 공간을 테스트 베드(시험대)로 제공하고, 로보틱스랩의 솔루션을 직접 운영하면서 사용성 검증과 피드백을 지원한다.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가진 현대차·기아는 그간 다양하게 진행해온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토대로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가 개발할 로봇에는 병원 맞춤형 배송 로봇 및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및 특수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의료 환경에 특화된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병원 환경에서 로봇의 정밀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은 핵심 기술 요소로 꼽힌다. 환자, 의료진과 함께 휠체어, 이동식 침대 등 다양한 사물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정보 보호, 감염 관리, 출입 통제 등 특수한 목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로봇의 안전성이 중요한 곳이다.
양사는 첫 실증 거점인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로봇 제품 기획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향후 타 병원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로봇 친화 병원에 대한 표준 및 인증체계를 공동 수립하고 관련 시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선 한림대의료원 의료원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협력해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간 중심적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로보틱스 솔루션이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