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이 ‘주 7일 배송’ 도입을 추진하면서 택배노조가 대리점과 노조 간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을 강행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택배노동조합(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9일 “한진택배가 오는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강제로 시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간, 수입, 배송구역 등 택배 노동자의 핵심 근로조건에 직결된 사안으로, 반드시 노조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한진은 노조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기 전, 노조·택배기사·대리점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례를 언급하며, 한진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택배는 관련 대책을 대리점에 전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리점이 택배 노동자들에게 주 7일 근무를 강요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노조가 없는 현장을 중심으로 과로사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만약 한진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졸속으로 주 7일 배송을 시행한다면, 우리는 전면적인 주 7일 배송 거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2시, 서울 한진 본사 앞에서 강제 시행에 반대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한편, 한진은 주 7일 배송의 시행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부터 대리점연합회·택배노조와 협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과 택배기사의 단계적 주 5일 근무제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