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차기 교황 선출 절차가 시작되는 가운데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름을 올리면서 아시아에서 교황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방송 등을 종합하면 현재 외신이 가장 주목하는 후보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70·이탈리아) 추기경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68·필리핀) 추기경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바티칸 2인자’인 국무원장으로 일했다. 2015년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 2018년 바티칸·중국 협정 등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중도 성향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을 지지해 교회를 연착륙시킬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글레 추기경은 개혁적 성향이고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인 한국의 유흥식(74) 추기경도 ‘다크호스’로 언급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주목해야 할 차기 교황 후보군에 뽑히기도 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피에트로 파롤린, 마테오 주피,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이상 이탈리아),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콩고민주공화국), 블레이즈 쿠피치, 조셉 토빈(이상 미국),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스웨덴),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 후안 호세 오멜라(스페인) 추기경 등 총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 출신은 3명이고 나머지 9명은 외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계는 타글레 추기경과 한국의 유 추기경 2명이다.
코리에델레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이라며 “ 대전교구장으로 남북 교류에 힘썼으며 4차례 북한 방문, 2021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2022년 추기경,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전 세계 추기경 252명 가운데 만 80세 미만은 135명이다. 한국인 중 염수정(82) 추기경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유 추기경은 투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