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위협 침착 대처'… 세종수목원 안전대응 화제

'흉기 위협 침착 대처'… 세종수목원 안전대응 화제

관람객 간 폭행사건, 임신부 돌로 위협
출동 직원, 폭언 협박에도 진정 설득 노력
발생 8분만에 경찰 인계, 안전관람 재개

기사승인 2025-04-24 10:10:05 업데이트 2025-04-24 10:24:10
지난 19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다투는 관람객들을 진정시키는 수목원 직원들. 독자 제공

최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발생한 관람객 간 폭행사건에서 수목원 직원들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아 화제다. 

24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8분경 세종수목원 방문자센터 인근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와 임신한 여성 B씨가 다투고 있다는 민원이 세종수목원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하다 고성과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A씨가 돌을 집어 들고 B씨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연출되며 다른 관람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민원접수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세종수목원 직원들은 즉시 안전대응 매뉴얼에 따라 돌을 든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A씨를 진정시키며 고성과 흡연을 중지하고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출동한 세종수목원 직원까지 돌로 위협하며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수목원 직원들은 다툼을 벌인 당사자들을 침착하게 진정시켰고, 주변 방문객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하며 심리안정 회복과 정상관람을 재개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직원들은 주변 관람객들을 보호하면서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주차장으로 함께 이동하는데 성공, 사건발생 8분 만에 상황을 회복시켰다.

A씨는 곧 도착한 경찰에 인계됐다.

A씨와 B씨는 부부관관계로, 다른 두 명과 함께 이날 세종수목원 관람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정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안전대응 매뉴얼에 따라 모든 직원이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흉기 위협에도 관람객 안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이 빛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수정 산하 수목원 등 모든 시설의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관람객이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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