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름 밤의 예술축제, ‘2025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오는 6월 14일을 시작으로 11회에 걸쳐 경북 안동시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만송정과 낙동강변 일대에서 펼쳐진다.
선유줄불놀이는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대표적 여름 문화 콘텐츠로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조선 양반의 선유(船遊) 풍류에서 비롯됐다. 물과 불,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 놀이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행사는 ‘줄불’, ‘선유’, ‘연화’, ‘낙화’의 네 가지로 구성된다.
줄불은 만송정 숲과 부용대를 잇는 줄에 숯봉지를 매달고 불을 올리는 장면으로 압도적인 시각적 스펙터클을 자아낸다.
선유는 뱃놀이를 즐기며 시조를 읊는 전통 양반 풍류의 재현이다.
연화는 기름먹인 솜을 넣은 달걀 껍질이나 바가지를 강물에 띄우며 불꽃을 흘려보내는 고즈넉한 퍼포먼스다.
낙화는 말린 솔가지에 불을 붙여 부용대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으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절정을 이룬다.
선유줄불놀이는 올해 처음으로 사전예약제가 도입됐다. 관람객 편의와 안전을 위한 조치에서다.
관람 희망자는 ‘경북봐야지’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관람료는 1인당 1만원, 24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다.
올해 하회선유줄불놀이는 11월까지 총 11회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선유줄불놀이는 5월부터 1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됐다.
누적 관람객 수는 약 4만5000여 명에 달했고 11월 2일 열린 마지막 행사에는 약 2만3000여 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고즈넉한 강변에서 펼쳐지는 전통 불놀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전예약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와 보존회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