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자서전서 연애관 소개 “어릴때부터 이성 호기심 왕성”

추성훈, 자서전서 연애관 소개 “어릴때부터 이성 호기심 왕성”

기사승인 2009-07-13 13:29:01

[쿠키 문화]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재일동포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자서전 ‘두 개의 혼’ 한국판이 출간됐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해 최근 시중 서점에 배포된 자서전에는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2004년 프로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고, 이어 UFC라는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이 진솔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전개돼 있다.

추성훈은 지난해 10월 UFC를 관전한 뒤 격투기 선수로서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회고한다. 일본의 ‘드림’도 똑같은 프로격투이지만, 작은 퍼포먼스에서부터 팬들의 열기까지 모든 점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 특히
2006년 연말 K-1 다이너마트에서 일본 격투영웅 사쿠라바를 꺽은 이래 일본인들의 ‘공공의 적’이 돼 끊임없는 공격과 매도에 시달려 온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의 심경에 대해 “이대로 일본에서 시합을 계속하는 것이 희망이 없는 게 아닐까.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을 ‘악당’의 이미지. 무슨 일을 해도 비방과 중상모략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지친 나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싶었다. 그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UFC밖에 없어”라고 토로한다.

UFC 방식에 대한 기대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철망은 시합의 박력을 표현하는 최고의 연출이며, 선수의 높은 수준의 기술과 강인함을 강조하기 위한 가장 심플하고 효과적인 연출이라는 게 추성훈의 생각이다. 마스크나 유도복, 각반도 금지돼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순수하게 승부한다는 점도 ‘격투기 선수로서 가장 지향해야 하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결국 “UFC는 역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자서전 머리말에서 UFC 진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크게 잘난 것도 없고 훌륭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세상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UFC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과감히 뛰어드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 시도하지 않은 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미완의 꿈에 대한 변명이나 아쉬움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자서전에는 2005년 KBS 스페셜과 2008년 ‘무릎팍 도사’ 등을 통해 꽤 알려진 가족사와 부인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상당수 등장한다. 그 중에는 유치원 시절 첫사랑부터 결혼까지의 연애사, 그리고 자신의 연애관에 대한 고백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추성훈은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나타날 때마다 ‘저 애 마음에 들어’라고 말하면서 관심을 보이곤 했었다. 이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 그때부터 드러났는지도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쿠노 초등학교에서 미유키모리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반에서 가장 예쁜 여자아이와 사귀었던 추억, 고교 시절 다른 학교에 다니는 여자친구와 호출기(삐삐)를 이용해 서로의 음성을 녹음하고 들으면서 가슴 설레던 기억 등이 소개된다.

자신의 연애관 또는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남자들이 한두 번쯤은 해봤을 길거리 헌팅 같은 것도 시도해보지 못했다. 다만 상대를 알게 된 후에 호감을 느끼면 주저하지 않고 먼저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만약 상대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포기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며 다들 단번에 포기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지만, 집요하게 쫓아다니다 결국 사귀게 되더라도 끝까지 잘될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더 현명해 보였다.”

물론 모델 출신 부인 야노시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굳건하다.
“결혼을 하고 나니 ‘운명의 붉은 실’ 전설이 다시금 떠오른다. 운명적으로 정해진 연인의 새끼손가락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묶여 서로 연결돼 있다는 그 이야기.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이 실의 주인을 찾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 아닐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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