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정법' 천공스승 누구…윤석열 주제 영상 9개

논란의 '정법' 천공스승 누구…윤석열 주제 영상 9개

기사승인 2021-10-08 12:56:01
정법 유튜브 채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 "한 번 보라"고 한 '정법' 강의가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다. 정법 강의를 하는 천공스승이 윤 후보의 멘토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과거 윤 후보의 검찰총장 사퇴를 조언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끈다. 

오신환 유승민 캠프 오신환 상황실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천공스승이 유튜브를 통해 정법이라는 강의를 하고 있는데 윤석열 후보와 관련해 9번의 강의를 했다"며 "두 사람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다고 예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상황실장은 "한 나라의 국가 지도자가 주술이나 미신에 의존한다면 굉장히 큰 위험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우리는 과거 최순실의 오방색타령이라고 하는 굉장히 큰 트라우마가 있다. 윤 전 총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무속인, 역술인 이런 분들과 엮여서 좌지우지된다면 일반 국민들이 그것을 납득할 수 있겠나"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캠프 측은 천공스승이 멘토가 아니며 정치적 의도가 담긴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이상일 윤석열 캠프 공보실장은 같은 방송에서 "그쪽 캠프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소위 거짓 주장으로 시비를 걸었던 것"이라며 "그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잘 알 것. 천공(스승) 그분께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멘토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법 유튜브 채널 캡처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천공스승'은 누구일까. 

영상을 통해 스스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천공스승은 4살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했으며 신문배달, 껌팔이 등을 하고 자랐다. 세상을 등지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가 한 인물과 인연이 돼 17년 동안 산에서 수행을 했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서 얻은 깨달음을 '정법'이란 강의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고. 

2011년 11월 첫 영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튜브 구독자 8만3600만명, 누적 영상 조회수는 2억2609만회다. 5~10분 남짓의 영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유승민 후보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 측이 상기시켜줘서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며 공유한 링크를 보면 천공스승은 '자식은 조상줄로 오는 것인지, 인연법으로 오는 것인지'란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천공스승은 이 영상에서 "인간은 자기 자식으로 (부부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면서 "아기가 태어난 이후 '응애'하며 몸을 떠는 행동을 하는데, 이 이후에는 자기 자식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이때 (아기가 몸을 떨 때) 에너지가 몸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게 '영혼'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운이다"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아빠랑 살래, 엄마랑 살래 △직장생활 성공 원리 △기업, 3대에 운명이 달려있다 △자연재해의 생성 원리와 예방법 △대한민국의 진정한 역할 △코로나시대의 운동과 식생활 등 주제가 다양하다. 

유 캠프 측의 주장처럼 윤석열 후보를 주제로한 영상은 9개로 검색된다. 1년 전부터 △윤석열 검찰 총장은 누구인가 △윤석열 전 총장의 '별의 순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등의 영상이 게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동취재사진
천공스승은 지난 7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기성 정치인은 인기가 없다"며 "앞으로 대통령을 할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하고, 새로운 사람이 나왔다면 국민과 같이 하는 정치를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의 모든 전과를 다 없애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나라에서 죄인으로 처단을 했다면 차원계에 가서 귀신들이 묶여 있다. 전과자라 힘을 못쓴다"며 "나라에서 방면을 해버리면 전과가 다 없어진다. 이것까지 해야 우리가 민족의 역사적 사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의 중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는 내용은 없다. 

천공스승과 윤 후보 모두 멘토 관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천공스승은 전날 YTN 인터뷰를 통해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을 했다"면서도 "멘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의 인연으로 윤 후보를 알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논란이 된 윤 후보 손바닥 '왕(王)'자와 관련해선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도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법은) 미신이나 점이 아니다"라며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천공스승은)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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