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로 쉬운 수학, 이상하게 쉬운 결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곱씹었다. 제목에서 말하는 이상한 나라는 어디일까. 학문의 자유를 허하지 않고 과학기술을 모두 무기 만드는 데 쓰는 북쪽 나라일까, 아니면 문제의 오류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고 정답을 강요하는 남쪽 나라일까. 두 나라만큼 영화의 결말도 이상하다. 갑자기 급발진해 쉬운 해결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힘이 빠진다. 이 중에서 가장 이상한 건 무엇일까.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이해하기 쉬운 상징으로 펼쳐놓은 두 나라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수학자 이...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