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다른 영화 아닌 ‘생일’이라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일’(감독 이종언)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유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그들을 전시하거나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는 영화다. 적당한 거리에서 자연스러운 공감, 연대의 힘을 이끌어냈다. 참사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잔잔한 씻김굿에 가까운 영화다.다행히 ‘생일’은 한 가족의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는 미스터리 구조를 빌려 서사를 진행한다. 커다란 짐보따리를 들고 밤늦게 귀국한 남편 정일(설경구)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순남(전도연)의 마음, 순남이 유가족 모임이나 희생자들의 생...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