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발트, 세 번째 이야기
쇼팽 기념비가 있는 우지엔키 공원을 떠난 일행은 다음 일정인 바르샤바 구시가로 향했다. 버스가 멈춘 곳은 폴란드 대법원이다. 중세 폴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법체계는 1523년 귀족들이 주도해 만든 민사와 형사소송에 관한 ‘절차법’이다. 이에 따라 1578년 크라운 재판소(Trybunału Koronnego)가 바르샤바 남쪽에 있는 루블린에 설립됐다. 재판소는 입법부나 행정당국과 별개의 조직으로 판사는 매년 귀족회의에서 선출됐다. 즉 폴란드의 민주적 귀족의 정치적 주권자인 귀족의 법원이었다.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17년 독...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