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995년 서울, 삼풍’
무엇이 기록으로 남겨지고, 기록 중 어느 것이 역사로 선택되는가. 이 문제의 답은 늘 정치 공학적으로 풀어졌고, 역사가의 펜 끝에서 완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특정 계층이 역사가를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누구나 말하고, 듣고, 기록하고, 전파하는 시대인 것이다. 한 사회가 어떤 기억을 품고 미래로 향할 것인지 결정하는 ‘사회적 기억’은 독자만이 이룩할 수 있다.삼풍백화점 참사의 구술자는 무려 21년 전의 희미한 기억을 끄집어내야만 했다. 구술자들의 상처는 하나같이 아물지 않았고 현재진행형이었기 때문에 아픈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