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그것’도 딸려 올라왔다
#장면 하나= 세월호가 침몰한 지 19일째.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운영되던 임시 가족대책본부에는 수색 중 발견된 유류품과 사망자의 정보가 적힌 종이가 붙곤 했다. 종이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한참을 바라보던 이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갔다.남자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며 자리를 떴다. 종이에는 ‘OOO번째 수습된 희생자’의 수색 정보가 적혀 있었다. 곧 단발머리 소녀가 달려왔다. 소녀는 수차례 희생자의 이름을 외쳤다.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하던 소녀는 끝내 자리에 주저앉아 몸부림쳤다. 몇 시간 후 진도실내체육... [김양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