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43)
여기 우리 자신이나 친구의 얼굴보다 더 낯익은 얼굴이 있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그가 후세에 솔직하게 선사한 가장 위대한 자서전이다”라 말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레이덴에서 22살에 자화상을 처음 그렸다. 그는 옷차림과 모자를 바꿔가며 귀족처럼 근사하게 차려입기도 하고 때론 거지처럼 그리기도 했다. 그는 빛을 컨트롤하며 자신의 감정을 묘사하는 연습을 했다. 작고 정확한 붓질로 자신감이 넘치는 잘생긴 남자로 말이다. 렘브란트는 약 40년의 세월 동안 100여 점...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