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없으면 웰다잉도 없다”…연명의료결정법 뒤편 ‘회색지대’
# 55세 최주영(가명) 씨는 사업 부도로 빚더미에 앉고 노숙자로 길거리를 전전했다. 유일한 가족인 누나와도 연을 끊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길어야 수개월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까지 내려졌다. 복수로 배는 차오르고, 간성혼수가 오면서 섬망, 환각 등 증상이 심각해지자 결국 병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 씨는 “더는 아프고 싶지 않다. 모든 치료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지만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기엔 의식상태가 분명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대답만 돌아왔다. 최 씨가 연명... [박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