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면 돈 안준다’ 얼굴인식 현금인출기 추진

‘가리면 돈 안준다’ 얼굴인식 현금인출기 추진

기사승인 2009-01-16 17:10:01
[쿠키 사회] 입마개나 큰 색안경 등으로 얼굴을 가리면 작동이 중단되는 현금자동인출기(ATM) 도입이 추진된다.

경찰청은 16일 시중 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 관계자와 범죄예방 대책회의를 열고 ATM에 얼굴인식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복면이나 모자를 써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ATM이 자동적으로 현금 인출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경찰은 회의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이런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TM이 얼굴을 인식하면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가로채는 범죄 자체를 뿌리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경기도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의 용의자도 입마개를 착용하고 현금을 빼내 경찰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들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비용 문제로 신중한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회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만 비용이 들어가므로 당장 도입을 결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한 것이 없다. 이제부터 내부 논의를 시작해야 하므로 공식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얼굴인식 장치를 설치하려면 ATM 1대당 20만원이 든다. 1만대 이상 수요가 있으면 대당 10만원선에서 공급이 가능하다. 얼굴인식 ATM은 2004년 제품화됐지만 현재까지 이를 설치한 은행은 없다.

한편 경찰과 은행측은 현재 일부 은행에서만 실시중인 ATM의 보이스피싱 경고 음성 안내를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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