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거민연합 소속 30여명은 19일 새벽 5시부터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철거 중인 5층짜리 건물의 2∼5층을 모두 점거하고, 경찰과 건설사 철거반원을 향해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다. 오전 10시50분쯤에는 이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옆 건물 가정집과 약국에 화재가 발생해 1시간30여분만에 진화됐다.
서울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200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서울 여의도 국가보훈처 앞에서 시위하던 5·18 희생자단체 관계자들은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졌었다.
지난해 8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과정에서 화염병을 제조한 30대 남성이 검거됐으나 화염병 투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철거민의 경우 2007년 10월 대전에서 철거반원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다가 구속당한 적이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고공 농성용으로 보이는 망루를 옥상 위에 설치하려하자 물대포를 쏘며 저지를 시도했다. 경찰은 건물 안에 시너 70여통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진입을 보류했다. 경찰과 용산구는 전철연과 세입자들이 이주비용을 더 얻어내기 위해 농성을 시작했다고 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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