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집값 향방은? “상승세는 시기상조”

설 이후 집값 향방은? “상승세는 시기상조”

기사승인 2009-01-27 17:13:01

[쿠키 경제] 설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세는 여전히 시기상조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실물경기 침체라는 악재와 정부의 저금리 정책, 규제 완화 등의 호재가 교차하면서 설 이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대세 상승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27일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버블세븐의 매물이 팔린 것은 낙폭 과대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설 이후에도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수요는 많지 않고, 최소한 상반기까지 침체를 거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집값만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전세계적 실물경제 위기와 부동산 가격 폭락 상황에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는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변수가 없는 한 과거와 같은 단기간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로 떨어져 있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심리도 만만치 않아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버블 세븐 지역의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가 많다”며 “시중은행의 대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추가 집값 하락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해처럼 큰 낙폭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보다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은 힘들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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