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인’ 득과 실…시청률 장사 ‘실’ 최지우에겐 ‘득’

‘스타의 연인’ 득과 실…시청률 장사 ‘실’ 최지우에겐 ‘득’

기사승인 2009-01-28 10:43:02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수요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의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1월에는 드라마의 내러티브 구조나 등장인물에 대해 분석한다. 이번 주에는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SBS 수목극 ‘스타의 연인’에 출연 중인 최지우와 부진 원인에 대해 분석해 봤다.

작품이 ‘망해도’ 배우는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작사 밑져도 배우는 남는다?

일례로 2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해 2만 5800여 명이 본 영화 ‘무림여대생’, 기대 이하의 성적 관객 60만으로 아쉬움을 줬던 ‘고고70’의 여주인공 신민아가 그렇다. 비록 영화는 상업적 흥행을 거두지 못해 제작사와 투자사에 경제적 피해를 남겼을지라도 신민아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시켰다. 무술이든 댄스든 ‘노력’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신민아는 현재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모래로 분한 영화 ‘키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1만 2900여 명(이상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스크린가입율 98%)이 관람한 영화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의 여주인공 유다인도 마찬가지다. 2006년 공포영화 ‘신데렐라’에서 첫 번째 희생자 역에 그쳤던 그가 2년 만에 주연을 꿰차며 재희의 파트너로 낙점될 당시, 이러한 ‘비관적’ 성적표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맨데이트’의 관객 동원은 미미했으나 ‘깨끗하기만 했던’ 유다인에게 여러 가지 색깔이 있음을 부각시킨 영화가 됐다. 유다인은 그 뒤 KBS 1TV 아침드라마 ‘청춘예찬’의 원톱 주연 수영 역을 거머쥐었다. TV소설 ‘청춘예찬’은 현재 이렇다 할 지명도 높은 배우의 출연 없이도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일일시청률 20위권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타의 연인’, 최지우에겐 ‘득’

SBS 수목극 ‘스타의 연인’에서 톱스타 이마리를 연기 중인 최지우도 비슷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멜로의 여왕 최지우의 귀환, 배우 유지태의 첫 번째 안방극장 진출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스타의 연인’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치로는 14회가 방송되는 동안 단 한 번도 10%대에 진입한 경우가 없고,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는, 김철수와 이마리의 동침 사진이 노출되기 시작한 7회 때 10.3%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흥행 성적이 이렇다 보니 철수와 마리의 이름을 딴 철마커플의 ‘스타의 연인’은 일일시청률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지우에게는 되레 ‘스타의 연인’이 영예로운 드라마가 될 듯하다. 어김없이 그녀를 따라다니던 혀 짧은 소리 등 발음 논란, 연기력 논란의 ‘꼬리’가 잘렸다. 사실 최지우는
지난해 11월 2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발음과 정리된 말솜씨를 이미 과시했다. 그리고 그 안정된 어조는 그대로 드라마까지 이어졌다.

발음·연기력 논란 ‘뚝’

시청률과 상관없이 ‘스타의 연인’에는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담백한 연출, 섬세한 감성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유지태에 대한 칭송과 함께 이마리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최지우에 대한 칭찬도 가득하다. ‘최지우 최고의 연기’ ‘톱스타 이마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캐스팅’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지우의 연기는 설득력 있다. 이제 막 떠오른 스타가 아니라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이마리, 스타의 옷을 벗고 하나의 여자 하나의 인간으로 서고자 하는 극중 이마리의 모습은 서른다섯 나이에 데뷔 15년차를 걷고 있는 현실 속 최지우와 ‘오버랩’ 된다. 감추고 싶은, 알리고 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낼 때 시청자의 공감 폭은 커진다. 특히 드라마 ‘온에어’처럼 연예계 시스템과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의 연인’처럼 인간적 속살일 때는 더욱 그렇다.

언제나 아름답고 싶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배우이고 싶은 욕심도 ‘스타의 연인’은 채워준다. 열 살 아래, 모델 같은 신체조건을 가진 후배 차예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최지우는 뽀얀 피부와 감각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1회 평균 12벌에 달하는 화려한 톱스타 패션과 더불어 아무렇게나 보자기 하나 뒤집어써도 돋보이는 미모를 동시에 뽐내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 왜?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지우. 그 사랑을 아는지 그의 감성 연기도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고 있다. ‘동감’ ‘봄날은 간다’ ‘황진이’ ‘순정만화’ 등의 영화에서 깊이 있는 멜로연기를 보여준 유지태도 이름값 하며 섬세한 표정 하나, 몸짓 하나로 시청자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배우 연기 돋보인다고 시청률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지만, 게시판으로 드러나는 시청자들의 사랑에 비하면 ‘스타의 연인’ 성적표는 좀 심하다. 왜 그럴까.

방송 초반 일본의 특정 지역을 관광특구화 하려는 시도인 양 과도하게 삽입된 PPL(간접광고)이 1차적으로 시청자 유입을 막았다. 인기 드라마의 요건인 ‘욕하며 보는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취하지 않고 차분하게 극을 풀어나가고 있는 연출은 마니아에게는 자랑거리지만, 대중적 흥행책은 아니다.

제목은 ‘스타의 연인’, 즉 김철수의 드라마면서 타이틀 롤인 유지태가 최지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것도 이유라면 이유다. 최지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진이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에서의 흥행 전술은 될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는 아니다. 많은 국내 시청자들은 “멜로에 목말랐다”는 최지우의 귀환보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지태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비중을 뒀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영화적 느낌이 나는 유지태표 김철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고, 초반에 비해 점차 그의 활약이 커졌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막판 전력질주 기대

총 20회 중 6회분을 남겨두고 있는 ‘스타의 연인’.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데, 6회분이면 명예를 회복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페이스 조절하며 꾸준히 달려온 만큼 막판 스퍼트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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