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약세에도 휘발유가 ‘고공행진’

국제유가 약세에도 휘발유가 ‘고공행진’

기사승인 2009-01-30 16:50:01
[쿠키 경제] 국제유가가 약세를 지속하는데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됐던 유류세 인하조치가 끝났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보다 8% 이상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30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29일 기준)이 배럴당 42.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40달러를 돌파했던 두바이유는 지난 7일(50.25달러) 하루를 제외하고는 4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그만큼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원유가가 최고점을 기록하던 당시 ℓ당 1922.76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휘발유 가격은 29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1431.45원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이 70% 가까이 빠지는 동안 휘발유 가격은 26% 정도 낮아진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역주행하는 것은 지난해 시행됐던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크다. 정부는 지난해 3월10일부터 유류세를 10% 인하해 ℓ당 745원이던 유류세를 67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올들어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이 조치가 끝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또다른 이유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옥탄가 95기준) 가격은 29일 기준 배럴당 56.76달러였다. 지난해 말 배럴당 39.38달러보다 44.1% 폭등한 것이다.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의 휘발유 수요가 급증한 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유 정제시설 중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멈춘 곳이 많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8일 기준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8.5% 떨어졌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하락폭이 큰 것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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