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숙식까지…워크아웃 건설사들 눈물겨운 자구노력

사내 숙식까지…워크아웃 건설사들 눈물겨운 자구노력

기사승인 2009-02-03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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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의 눈물겨운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채권단 실사 기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원들이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가 하면, 자산 매각 등 몸집 줄이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은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 수행을 위한 보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눈물겨운 워크아웃 탈출기=워크아웃 대상 건설사인 풍림산업 사무실에는 최근 침낭을 갖다 놓고 생활하는 사원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주말에 잠깐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등 한달째 집 밖 생활을 하는 사원도 여러 명이다. 회사에서 주로 재무, 회계, 기획, 영업 등의 부서에서 일하는 이들은 채권 은행 실사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실사를 마쳐야 신규 자금 지원이 되는 상황에서 실사 기간을 하루라도 당기려는 욕심을 갖고 있다”며 “채권 은행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없이 전달하기 위해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몸집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동문 건설은 기술직을 현장으로 내보내는 방식 등으로 사무실을 축소해 기존 두 개 층을 한 개 층으로 줄였다. 임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충남 아산에 짓고 있었던 골프장과 정보통신 계열의 자회사도 매각했다. 이에 더해 직원들 30%씩을 4개월씩 순환하며 무급 휴가를 보내고 있다. 풍림 산업 역시 업무용 차량을 경차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회사의 경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내 게시판에 자사의 미분양 아파트를 1억원씩 할인해 사원들에게 분양한다는 공지를 내 실제 분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급금 보증 조건부 재개=건설공제조합은 3일 C등급을 받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에 대해 선급금 보증을 조건부로 재개한다고 3일 밝혔다. 조합은 또 입찰보증, 계약보증, 민간공사를 제외한 하자보수보증, 공동도급공사의 공사이행보증 등에 대해서는 정상적 또는 조건부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해당 건설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건설사들은 “조합의 발표는 실효성이 없고 현재도 시행되고 있는 사항이라 특별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크아웃 등급을 받은 풍림·경남·이수·삼호·신일·우림건설 6개사는 건설보증 발급 기준 완화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유예를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 등 정부 관계기관에 4일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의 원래 취지인 회생이라는 방향을 벗어나 보증서 발급 기피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부도 위기가 아님에도 부도기업으로 몰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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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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