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폐석면광산 근처 채석장에서 잇따라 석면이 발견돼 '국가석면지도' 제작 등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10일 7개의 석면 폐광이 있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를 지난 6, 7일 조사한 결과 8곳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초에는 충남 홍성의 폐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에게 석면으로 인한 악성중피종 질환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환경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경우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석면광산이 있었던 수산면 일대 8개 지역 중 수산초·중교 운동장과 마을회관 언덕, 앞실마을 주차장과 고추밭에서 채취한 토양에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섞여 있었다. 트레몰라이트는 일반 건축물의 단열재로 쓰이는 백석면보다 독성이 훨씬 더 큰 청석면, 갈석면 계열의 석면이다. 또 마을 안쪽의 언덕 정상과 두 군데 채석장, 마을 사찰인 다불사에서는 트레몰라이트 석면 등이 원석으로 발견됐다.
현장조사단은 "폐광산 근처의 채석장에서 생산된 조경석과 자갈 모래 등이 석면에 오염된 채 판매되고 있다"면서 "피해가 이곳 주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정부가 즉각 국가석면지도를 제작,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현재 고체시료의 석면허용 기준치는 함유량 1%로 정해져 있지만 100% 원석이 그대로 발견됐기 때문에 기준치를 따질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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