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장관되고 싶으면 배지 떼고 와”

MB “장관되고 싶으면 배지 떼고 와”

기사승인 2009-02-12 02:58:01
[쿠키 정치] “장관되고 싶으면 배지 떼고 오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인 입각론이다. 3월 추가 개각설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이 대통령이 지난 1·19 개각 인선을 하면서 ‘왜 정치인이 장관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장관으로 일하기 위해선 배지 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 입각도 ‘여의도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달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은 의원직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경력관리용 입각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경력을 관리해야지, 왜 정부에서 경력관리를 하나. 그건 잘못된 거지’라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이 통일부 장관에 기용되고 김근태 전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던 사례처럼 차기 대권 후보들을 위한 장관 기용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전 장관이 국회의원 몫이냐, 여성 몫이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인 입각은 다음 개각에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행정부에서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있고 의원직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는 정치인에 한해서만 장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의원직을 사퇴하기 어려운 지역구 의원보다 비례대표 의원의 입각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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