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은 26일 이 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격률이 가장 높은 외국어고는 80%대이며 일반고 중에도 합격률 80∼90%에 달하는 학교가 있었다”며 “학교 서열화 논란 때문에 어느 학교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일반고 평균 합격률보다 낮은 강남특목고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 특목고는 한영외고 하나뿐이다.
서 처장은 이어 “교과와 비교과 영역 배점이 90대 10이었지만 비교과 성적으로 당락이 바뀐 게 10%에 달했다”면서 “비교과 영역 중 우대한 것은 주로 영어였지만, 일반고 학생들을 배려해 한자도 봤다”고 덧붙였다. 서 처장은 앞으로 수시전형에서 비교과 특별전형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교과 영역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인 학생을 뽑겠다는 뜻이다.
서 처장은 그러나 “내신 등급이 더 좋은 특목고 학생이 떨어지는 사례도 많았다”면서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대교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학윤리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고대가 고교등급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그러나 조사과정에 대해 “전형 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 들어도 잘 이해할 수 없다”면서 “상당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사안이어서 윤리위에서는 사실 확인을 할 뿐이지 그 이상 할 수가 없다”고 말해 부실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대교협은 이사회에서 대입 자율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입시 협의체인 교육협력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2012년 이후에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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