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강원남부지역 물부족 해소를 위한 정책 보고서’는 광동댐 유역의 기상조건 및 물 환경, 광동댐의 물 관리, 상수도상황 등을 종합분석해 물 부족 사태의 하나로 광동댐에 대한 수량 관리 실패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동댐은 지난해 7월 24∼25일 192.8 ㎜의 비가 내리면서 25일 저수량이 931만t을 기록한 가운데 25부터 29일까지 5일간 1837만t을 방류했다.
이어 8월 15일의 저수량은 602만t이었고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8월16일∼9월1일 476만t을 방류, 댐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후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등 예측이 빗나가면서 물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동댐을 설계한 최석범 한강수자원연구소장도 “강원남부의 물 부족 사태는 가뭄을 대비하지 못한 댐 관리 오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해 7월 광동댐의 만수위인 해발 672m를 채운 이후 저수량의 절반 이상을 방류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홍수기에 물을 가득 채웠더라도 이후 넘치는 양만 방류해야지 그 이상의 물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최 소장은 “태백권관리단은 만수위 672m, 1일 7만t을 공급할 수 있는 광동댐 운영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식수용 댐은 비상적인 가뭄 시에도 최소 6∼10개월은 안정적인 물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관리부실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동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은 “유입량에 의해 좌우되는 방류량은 이번 논란의 쟁점이 될 수 없다”며 “갈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인 지난해 9월30일 광동댐 수위는 해발 669.84m로 갈수기 운영 수위인 해발 669m보다 더 높은 상태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태백권관리단은 46%에 달하는 상수도관 누수율과 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이번 사태의 진짜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